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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행 배 노후화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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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4-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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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 앞바다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연안을 운항하는 여객선의 선령이 20년 이상된 낡은 연안여객선이 갈수록 늘고 있어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한국해운조합이 발간한 연안해운통계연보에 따르면 전체 여객선 217척 가운데 선령(船齡) 20년 이상은 67척, 30.9%에 달했다. 15년 이상, 20년 미만은 69척, 31.8%, 10년 이상, 15년 미만은 36척, 16.6%이다. 5년 이상, 10년 미만과 5년 미만은 각각 26척, 12.0%와 19척, 8.8%이었다.
 2008년말 기준 연안여객선 166척 가운데 선령이 20년 이상인 선박은 12척(7.2%)에 불과했으나 5년만에 55척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는 2009년 해운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기존 여객선 선령 제한을 25년에서 30년으로 완화한 것이 중요 원인의 하나로 꼽힌다. 울릉도를 운행하는 여객선들 대부분도 노후화 됐다. 현재 포항·울진·강릉·묵호발 울릉도행 선박은 모두 6척이며, 2척을 제외한 4척의 선령은 20년이 넘은 여객선들이다.
 포항∼울릉 간 운항하는 썬플라워호는 지난 1995년 건조됐다. 현재 운항을 하지 않는 아라퀸즈(포항∼울릉)호도 1996년 건조됐다. 묵호~울릉 간 썬플라워 2호는 1996년, 강릉~울릉~독도 간 씨스타 3호는 1998년 건조 되는 등 대부분 여객선들이 20여년 가까이 된 오래된 선박들이다.
 여기다 울릉도~독도 간 운항 여객선인 돌핀호는 건조일이 1996년, 독도사랑호 1990년, 씨플라워 2호 1990년으로 오래된 선박이 대부분이다. 물론 선박에 대한 안전 점검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박안전법에 따르면 여객선은 정기검사 5년에 한번, 중간 검사를 매년 한 번씩 받고 있다. 이들 여객선이 운항을 위해서는 정기, 중간, 임시검사를 받아야만 가능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노후 선박에 대한 안전기준이 크게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래된 배들의 경우 당초 설계에서 구조 변경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이로 인해 최초로 건조된 선박에 비해 복원력 등 기능이 떨어지게 돼 노후 선박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기준 강화는 필수적이다.
 울릉도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은 더 크다. 주민들은 선박들이 다양한 검사만 받고 나면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들을 없애 버리거나 오래된 구명장비를 갖춘 곳도 허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울릉도행 여객선도 영국 스코틀랜드의 경우처럼 통폐합 후 공사화 해 준공영제로 가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정책이 아쉬운 시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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